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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파의 글쓰기] 아기와 나와 기승전 글쓰기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얼마 전에 6개월 아기가 사는 집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집 바질 오자매가 7개월 됐으니, 아기는 우리집 바질보다 동생입니다. 이 정도 월령의 영아는 가끔 길거리에서 유모차에 누워 있는 것을 흘깃 본 것 외에는 만난 적이 없습니다. 기념으로 아기에게 바질 언니를 선물했습니다. 목질화가 된 바질이니 아기가 먹을 수 있을 때까지 잘 버텨줄 겁니다. 전에 모든 사람들에겐 한 가지씩 초능력이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 초능력은 아기들이 절 좋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아기와 동물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절 보고 우는 아기는 본 일이 없습니다. 제가 피리부는 사나이였다면 그 분야의 1인자가 되었을 것이나 개인적으로 피리부는 사나이 같은 것들은 아동 유괴범으로 저잣거리에 효수해야.. 더보기
[노파의 글쓰기] 베란다 텃밭 고구마 캐는 날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요 며칠 고구마 잎이 계속 시들길래 드디어 올 게 왔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11월부터 무려 7개월간 보살핌을 받았으니 이제, 은혜를 갚을 때가 된 것입니다. 고라니처럼 그렇게 많은 고구마 잎을 뜯어먹은 주제에 또 은혜를 갚길 바라다니.. 쓰고 보니 뻔뻔한 인간입니다. 그래도 만선을 비는 어부의 마음으로 박스를 샅샅이 뒤져보았습니다. 참고로 고구마를 스티로폼 박스에 심은 이유는 한 고구마 달인이, 고구마를 캘 때 박살 내고 꺼내기 좋다며 스티로폼 박스에 심으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늦가을, 폐지 줍는 할머니를 미리 경험하는 차원에서 아파트 재활용장을 기웃거리며 하나 주워와 심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고구마는 털만 무성하고 알은 하나도 없는 맹탕이었습니다. 야밤.. 더보기
[노파의 글쓰기] 올해 역대급 화제작이 되어버린 인어공주를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본의 아니게 올해 역대급 화제작이 되어버린 인어공주를 보았습니다. 늙은 이후로 디즈니 만화영화에는 완전히 흥미를 잃었는데, 캐스팅으로 하도 말이 많길래 악플러들 대다나다, 하면서 예매를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는 우주지킴이들의 왕팬이라서 한 달에 한 번 있는 반값 영화날에 당연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볼 계획이었기 때문입니다. 알고보니 악플러들이 인어공주 흥행몰이의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한 선택이었습니다. 인어공주 정말 재밌습니다. 특히 애리얼이 한 곡조 뽑자마자 왜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이 됐는지 알게 됩니다. 저래서 사이렌의 신화가 생겨났구나, 싶은 음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울슐라도 정말 노래를 잘합니다. 제 옆자리에 어린이가 한 명 앉아 있었는데, 무슨 노.. 더보기
[노파의 글쓰기] 같이 삽니다만, 더는 묻지 마십시오(ft. 어른들의 사랑)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엊그제 마지막 강의가 끝났고 다음주에 강의료가 들어온다기에 냅다 사고 싶었던 것을 질렀습니다. 짜잔! 현관방충망입니다... 화장도 할만큼 했고, 옷도 살만큼 샀다고 생각이 되니 갖고 싶은 것들이 늘, 방충망, 화장실 거울장, 커피 쿠폰.. 따위의 것들입니다. 아! 고양이와 앵무새도 갖고 싶습니다. 그건 10년 쯤 후에. 좀 더 시골로 들어가서. 같이 삽니다만 부부는 아닙니다 여하튼 오늘 아침부터 동네 인테리어 가게 남자 사장님이 오셨고, 저는 내친 김에 화장실을 보여드리며 거울장을 바꾸는데 비용이 얼마나 들지 여쭤봤습니다. 사장님은 어물어물 하시더니, 가게에 전화해서 여자 사장님께 물어보면 알거라고 했습니다. 저는 생각없이, '아, 견적은 사모님 담당이신가봐요' 했는데, 사장님 .. 더보기
[노파의 글쓰기] 파프리카를 키우는 마음은 고양이를 키우는 마음과 다릅니다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1. 이 웅장한 녀석은 제 자부심의 근원인 파프리카입니다. 작년 겨울에 파프리카를 먹다가 과육에서 씨앗을 뜯어내어 심어봤더니 30개 정도가 싹이 텄습니다. 네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새싹 비빔밥을 해 먹었습니다. 네 개 중 가장 잘 자란 녀석입니다. 2. 파프리카 꽃은 고추 꽃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크기가 두 배 정도 됩니다. 사실 꽃술이 까만색이라 좀 징그럽습니다. 그 징그러운 꽃을 붓으로 문질문질해주면 수분이 되어 안에서 작게 열매가 맺힙니다. 3. 그 열매가 점점 커지며 꽃을 뚫고 나오면 이렇게 아기 파프리카가 됩니다. 엄청나게 귀엽습니다. 사실 파프리카는 고추처럼 쉽게 자라지 않고, 열매를 맺은 채로 꽃이 뚝뚝 떨어지는 일이 잦아서 이 정도 크기만 돼도 업고 다니고 싶습.. 더보기
[노파의 글쓰기] 술담배 끊은 경위서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오늘 아침을 먹으면서 요즘 왜 이렇게 좋은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실 어제부터 계속 생각했습니다. 요즘 계속 참 좋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물론 저는 타고난 불안감이 많은 사람이라 조만간 무슨 이유로든 또 쿵쾅대는 가슴과 씨름을 하고 있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매우 평안합니다. 그게 참 신기합니다. 사실 2년 전만 해도 저는 알콜 중독자처럼 술을 마셨고 하루에 한 개비라도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이런 것들을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달리 금연, 금주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 아닌데도 그저 욕구가 사라졌습니다. 특히 술은 못 끊을 줄 알았는데 안 마신지 벌써 1년 가까이 돼 갑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유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하.. 더보기
[노파의 글쓰기] 존 윅4를 최대치로 즐길 수 있는 방법. 스포 없음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어제는 문화의 날을 맞아 존윅4를 보고 왔습니다. 시리즈를 더할 수록 완성도가 더 높아지는 액션물은 처음보는 듯 합니다. 거기다 이번 편에서는 견자단이 나옵니다. 그의 움직임을 보면 저것이 홍콩 무술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키아누 리브스가 아무리 연습을 해도 흉내낼 수 없는 그런 몸놀림 입니다. 물론 연세는 속일 수 없어서 흰 옷에 피가 벤 모습이 마치 진지 잡수시다가 김칫국물 흘리신 할아버지처럼 보이긴하지만 그래도 견자단은 견자단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어떻게 하면 존 윅4를 최대치로 즐기실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3083441441 [일상쓰기] .. 더보기
[노파의 글쓰기] 미안합니다만 김태용 개객끼 탕웨이처럼 세계적인 스타가 어떻게 그런 평범한(상대적으로) 결혼생활을 소리소문없이 잘 이어나가고 있는지 내심 궁금했는데 그 이유를 알려주는 글이었습니다. 외국인 시엄마를 위해 학비를 대주고, 기숙사를 살피고, 감이 좀 맛있다고 새벽부터 운전을 해서 찾아가는 마음이라니! 돌아보지도 않고 뛰어가는 엄마의 뒷모습에 서운해하기는커녕 딸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 같은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니! 보통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자극과 스트레스를 일상적으로 받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이 이런 소소한 것에서 기쁨을 건져내는 법을 정확히 아는 것을 보니, 그녀는 웬만한 스님들보다도 도의 경지가 더 높은 것이 분명합니다. 김태용 감독이 탕웨이와 결혼한 후 전 국민으로부터 개객끼 소리를 듣는다는 얘길 듣고 에이, 얼굴 갖고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