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유성처럼 우리가
잠시 스쳐갈 때 그러므로,
나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일찌기 나는>의 일부. 최승자)
가장 좋아하는 시의 한 구절입니다. 문학과 지성사에서 발간한 <이 시대의 사랑>에 수록돼 있습니다.
놀랍게도 저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잘 안 삽니다. 제 인생의 두 번째 목표가 '책장은 두 개만 Yuji하기'이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목표는 '적게 일하고 많이 쓰기' 입니다)
그런 제가 이 시를 읽자마자 시집을 두 권이나 샀습니다. 자야 김영한씨처럼 성공한 사람이었다면 요정을 턱, 내줬을테지만 미안하게도 저는 성공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러나 제가 성공을 했어도 천억 원짜리 한식집을 그토록 호쾌하게 기부할 위인은 못됐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성공을 못했나 봅니다.
아무튼 가난뱅이의 방식으로 시인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구린 목소리로 낭송도 하고, 영상에도 실었습니다. 좋은 시는 사람을 이렇게 뻔뻔하게 만듭니다.
백석의 시만 한 줄에 천억 원이 모자라는 게 아니라 이 시도 그렇습니다. 시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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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쓰기] 먹고 사는 일
안녕하세요, 노파입니다. 어젯밤부터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식물들이 밤새 추울까봐 부랴부랴 비닐과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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